목욕탕의 부자

2011. 5. 15. 17:17▩ 마음의 창

 

 

 

오늘은 강원도여행으로 피곤이 쌓여 목욕탕으로 풍덩!

청주의 ㅇㅇㅇㅇㅇ 목욕탕

사람은 많지 않았고(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한적하네요,

매번 아이들로 북적대고 시끄럽고 공중도덕심의 실종으로

우리나라의 사회교육이 걱정되고 하였는데 (혹자는 이것이 한국의 정서라고도 함)

 

뜨거운 물에 몸을 불리고, 면도를하고, 때를벗기고, 조금 걸어다니고,

한증실에 들어가 누가더 오래있는가보고(땀이날때까지)

그런데 왜 한증실에 들어오면 말이 없어지고 멀둥거기느냐고요!

공중도덕을 지키느라구요?  아니죠!  저는 옆의 사람에게 조그마하게

말을 겁니다. 시간도잘가고 친밀감도 생기고,더우면 나가고~

 

이때 한증실 창밖에 나타난 풍경 70대 초반의 초로가  90대 초반의 아버지를 모시고

손을 붙잡고 나타났습니다.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이때 떠오르는 여러생각들 &*   ⊙↔

옆의 젊은이에게 말을 걸었죠. 60대 후반일까요 아니면 70대초반일까요

또 옆의 보잘것 없는 아버지가 지금은 의탁을 하지만 젊었을 때는 반대로 저아들을  데리고와

곱게 씼어줬을 거라구요

또 저풍경은 미국이나 유럽이나 선진국에서도 보기힘들거라구요~

용돈안준다고  제요구 안들어준다고 부모를 학대한다는 기사가 난무하는세상에

참으로 보기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목욕을 끝내고 밖으로 나오니 카운터의 60대 할아버지는 졸고 있네요

" 할아버지 졸리면 한시간만주무세요" 씩 웃습니다

 

아무튼 피곤하던 마음이 달아나고 훈훈한 마음이 가슴을 적시는 오후였습니다

 

  -청주의 동네 목욕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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